민주노총이 20대 총선을 앞두고 1000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요구를 알리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를 박탈하는 반노동자 정당과 후보를 심판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망과 웃음, 건강을 지키는 투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민주노총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3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대 총선, 1000만 비정규직 노동자 권리보장 및 법ㆍ제도 개정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피눈물을 이젠 머춰야 한다. 20대 총선은 응답하라"며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건설 플랜트ㆍ일용직노동자, 서비스 마트노동자, 화물노동자, 학교비정규직노동자, 공공부문 기간제노동자, 용역ㆍ파견노동자, 서울디지털 산업단지 노동자, 이주노동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1000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공동요구로는 △상시ㆍ지속 일자리 정규직화, △파견법 철폐, △간접고용ㆍ특수고용 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철폐,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비어규직 노동자 참정권 보장 등 이다.

이들은 "얼마전 열렸던 '20대 총선공약비교 토론회'에서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상시·지속 일자리의 정규직고용원칙'을 반대했다"며 "새누리당이 국민을 대표하여 정치를 한다면 공약을 실천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를 밝히는 것이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여는 말을 통해 "20대 총선 운동이 시작되는 날이다. 민주노총이 재벌 책임을 제기하면서 재벌의 곡간을 열어서 최저임금 1만원을 요구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라며 "이 자리에 하는 일은 다르지만 비정규직을 대표하는 노동자들이 모여있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노총에서 각 정당에 비정규직 노동자 요구안을 발송하고 답변을 촉구했는데 새누리당은 답변하지 않았다. 19대 국회 내내 재벌만 비호했지 정작 노동자들의 처지를 계선하는 내용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적어도 20대 국회에서 이러한 법을 제정하는 후보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며 "19대 국회 내내 반노동 악법을 일삼은 정당과 후보를 낙선시킬 것"밝혔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표해 진기영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정부가 사용자로서의 역할을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도 대통령이 공약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면 공공부부문은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있다해도 무방하다"고 규탄하고 이어 "공공운수노조 안에는 특수고용노동자인 화물노동자가 많이 있는데 이들은 많이 외면을 받고 있다. 법적으로 노동자로서의 자기 위치를 규정받고 있지 못한다"며 "이들은 매우 낮은 운송요금을 받고 있고 야간운전 및 과석과적에 의한 안전문제 사고로 1200여 명이 사망할 정도로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일하고 있다. 화물운송 표준요금제 제도가 정착되고 화물노동자들의 고용안전의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건설노동자를 대표한 백석근 건설연맹 위원장은 "우리의 요구안은 19대 국회 내내 주장해왔다. 그들의 답변은 적었고 회피했다"며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은 하루 일당을 빼면서 투표하는 경우 그리 많지 않다. 거의 대부분 건설노동자들이 이렇다. 비정규직, 일용직,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에게 투표권을 보장하는 것부터 나서는 후보들이 되달라고 요구한다"고 전했다.

▲ ⓒ 변백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