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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제, 건강 문제 가장 심각
운영자 2013-09-03 10: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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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 결과 철강 노동자들의 수면건강 상태는 특히 심각했다. 전체 응답자의 47.3%가 중등도 이상의 불면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대근무자의 중등도 이상 불면증 비율은 주간고정 근무를 하는 노동자의 15.5%에 비해 훨씬 높은 53.1%에 달했다. 교대근무가 불면증의 주된 원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근 횟수가 많을수록 불면증에 더 시달리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철강노동자들이 교대, 야간노동으로 인한 건강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철강업종 노동자의 교대제 및 건강영향 실태조사> 결과, 철강노동자 47.3%가 중등도 이상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위염,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등 각종 질병 발생 비율도 타 업종 노동자, 평균 남성 인구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태조사에 노조 소속 철강사업장인 현대제철 당진, 인천, 포항과 현대하이스코 당진과 순천, 현대비앤지스틸 등 6곳 조합원 2천468명이 참여했다. 설문 참여자 중 84.3% (2,003명)이 교대근무자로, 이 중 93%가 4조3교대 근무형태로 일하고 있다. 설문참여자의 평균 1일 노동시간은 8.3시간이고, 한 달 대근과 특근 횟수가 각각 2.5회, 2.3회로 현장에 대근 및 특근이 만연한 상황이었다.
철강 교대노동자 건강 빨간불
조사 결과 철강 노동자들의 수면건강 상태는 특히 심각했다. 전체 응답자의 47.3%가 중등도 이상의 불면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대근무자의 중등도 이상 불면증 비율은 주간고정 근무를 하는 노동자의 15.5%에 비해 훨씬 높은 53.1%에 달했다. 교대근무가 불면증의 주된 원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근 횟수가 많을수록 불면증에 더 시달리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같은 결과는 철강노동자들이 타 업종의 노동자들보다도 수면건강이 좋지 않음을 보여준다. 노조가 2011년 자동차업종 노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면장애 실태조사 결과 당시 응답자의 33.2%가 중등도 이상 불면증이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철강 노동자들이 자동차업종 노동자보다 중등도 이상 불면증을 겪는 경우가 1.4배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철강 노동자들은 실제 수면시간과 주관적 수면의 질 부분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누워서 잠들 때까지 걸린 시간을 조사한 결과, 주간 고정 근무자는 26.2분인데 비해 교대근무자는 평균 35.1분 이었다. 교대근무자 중에도 저녁과 야간근무시 잠드는 것을 더 힘들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수면 시간을 분석한 결과 주간고정 근무자들은 평균 수면시간이 6.4시간인데 비해 교대근무 중 야간근무자의 경우 평균 5.8시간으로 짧았다.
수면건강 교대ㆍ야간노동시 악화
주관적으로 느끼는 수면의 질을 묻는 질문에, 교대 근무 중 야간 근무시에 수면의 질이 ‘아주 좋거나 대체로 좋다’는 응답은 14.6%에 불과했고, 84.4%가 ‘대체로 나쁘다, 아주 나쁘다’고 응답했다. 수면건강과 관련한 모든 항목에서 교대근무, 특히 야간 노동이 수면건강에 뚜렷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됐다.
철강노동자들은 사고 위험과 질병 발생 위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한번 이상 사고로 다쳤거나 다칠 뻔한 경험을 발생 횟수로 계산했을 때, 교대근무자는 92.9%가 사고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주간고정 근무자의 43.5%보다 월등히 높았다.
교대근무자들의 경우 교대근무 이후 위염 및 위(십이지장) 궤양(30%), 역류성 식도염(21.6%) 등 소화기계 질병을 가장 많이 진단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고혈압(20.4%), 불면증(16.4%), 만성불안 및 우울증(6.2%)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 남성 인구와 비교해도 철강 노동자들이 각종 질병을 더 많이 겪음을 보여준다. 특히 철강 교대노동자들의 위염 및 위십이지장 궤양 유병률은 40대가 39.1%, 50대 이상이 40.3%로 같은 나이 대 7.0%, 10.6%인 일반 남성인구에 비해 훨씬 심각한 수준임이 확인됐다.
2011년 자동차업종 노동자 수면장애 실태조사 결과와 비교했을때 각종 질병에 걸리는 경우도 훨씬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위염 및 위십이지장 궤양은 3.9배, 고혈압은 1.65배, 당뇨는 2배, 협심증 및 심근경색은 4.1배, 뇌졸중은 5.36배로 모든 질병에서 철강 업종 노동자가 더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위염,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 모두 위험
실제 철강 노동자들은 교대근무로 인한 건강 문제를 가장 크게 지적했다. 교대근무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서, 설문 참여자들은 첫 번째로 생체리듬 파괴(35.4%), 두 번째로 수면부족 및 수면방해(26.8%), 세 번째로 건강문제(23.2%)를 꼽았다. 전체 응답 중 85.4%가 건강 관련한 항목으로 이들이 건강 위험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 철강 노동자들은 현재 업무를 매우 힘들어하며 노동강도 완화와 인원 확충에 대한 요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그 점수’는 자신의 업무가 얼마나 힘든지를 계량화 한 것으로, 6~9점은 약함, 10~12점은 중간, 13~15는 힘듦, 16~20점은 매우힘듦을 나타낸다. 이번 설문 참여자들의 보그 점수 평균은 12.6점으로 ‘힘듦’에 가까웠다. 13점 이상도 전체 46.8%에 달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노동강도를 강화시키고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교대근무(27.8%)를 꼽았다. 두 번째 많이 선택한 원인은 ‘철야나 잔업 등의 장시간 노동(19.3%)’ 이었다. 교대근무자 뿐 아니라 주간고정 근무자들도 노동강도 강화 원인은 ‘장시간 노동-과도한 업무량과 다기능화-교대근무’ 순으로 응답해 교대근무와 장시간 노동의 문제를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대근무, 장시간 노동이 가장 문제”
이어 노동자들은 업무량과 노동시간을 현재의 75%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야간 근무 시에는 지금의 64.5% 수준으로 낮춰야 적절하다고 답했다. 인원 충원에 대해서도 현재 부서 인원을 100으로 볼 때 평균 130.2% 인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해 인원 충원에 대한 요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노조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는 철강업종으로 대표되는 연속조업 사업장의 교대제 개선이 매우 절실함을 보여주고 있다”며 “교대제 개선 사업에 발 벗고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철강업종분과위원회 소속 사업장은 올해 임금협상 별도요구안으로 ‘5조3교대를 2014년 중으로 실시할 것’과 ‘교대제 전환시 사내하청 비정규직의 교대제도 함께 개선할 것’을 회사에 제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