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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쌍용차 농성장 침탈. 16명 연행
운영자 2013-06-12 14: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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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은 6월10일 오전 대한문 앞 쌍용차 농성장을 기습 철거한 뒤 화단 앞 농성을 하던 곳 뿐 아니라 대한문 앞 광장까지 모두 가로막았다.
경찰, 서울 중구청이 쌍용차, 재능교육 노동자들의 농성장을 강제 철거한데 이어 기자회견 마저 가로막는 만행을 저질렀다.
6월10일 오전 9시10분 경 서울 중구청 직원과 경찰은 대한문 쌍용차 농성장을 기습으로 철거했다. 당시 대한문 농성장에 쌍용차지부 조합원과 연대 단위 10여 명만 있는 상태였다. 대한문 주변을 경찰이 미리 에워싸고 중구청 직원 60명은 비닐과 음향장비, 개인물품까지 모두 강탈했다. 노동자들이 항의하자 경찰은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 등 6명을 연행했다. 같은 시간 중구청은 시청 재능교육 환구단 농성장도 모두 철거했다.
노동자, 시민들이 대한문에 모여 강제 침탈에 항의하고 강탈해간 물품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중구청은 물품을 트럭에 실어가버렸다. 경찰 4백 여 명은 농성을 하던 화단 앞 길 뿐 아니라 대한문 앞 광장까지 점거했다.
쌍용차 범대위는 오전 11시 강제침탈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이동식 엠프를 농성을 하던 대한문 앞으로 옮기려 하자, 경찰은 불법 시위물품이라며 엠프를 탈취했다. 30여 분간 인도로 이동하겠다는 노동자들을 가로막고 물품을 돌려주지 않아 마찰이 계속됐다. 30분이 지나서야 경찰은 엠프를 돌려줬다.
범대위는 예정된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못했다. 범대위는 기존에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장소이자 농성장이 던 곳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지만 경찰이 화단 앞 길을 여러 겹으로 에워싸 공간을 확보할 수 없었다. 범대위가 기자회견을 방해하거나 장소를 지정해 줄 근거가 없음을 지적하며 기자회견 장소 확보를 요구했지만 경찰은 꼼짝하지 않았다. 오히려 1시간 여 동안 그 자리를 지키며 기자회견을 보장하라는 노동자들에게 불법집회 운운하며 네 차례 해산명령을 했다.
양동규 노조 부위원장은 “오늘은 전두환 군부독재에 맞서 싸운 6.10 항쟁의 시발점이 된 날”이라며 “선거 때 그렇게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얘기하더니 26년이 지난 지금 6.10 항쟁 당시와 똑같은 상황을 만든 것에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부위원장은 “불법 정리해고 원상회복을 외치며 이 곳에서 1년이 넘게 피눈물을 흘린 노동자들이 있다”며 “당장 대한문 분향소를 원상회복하고 쌍용차 노동자들을 현장으로 돌려보내라”고 호소했다.
이상진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ILO총회에 오늘의 탄압과 만행을 폭로할 것”이라며 “취임 100일이 지나도록 이 더운 날씨에 거리에서 생존권을 외치는 노동자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폭력 탄압만 일삼고 있다”고 박근혜 정부를 규탄했다.
기자회견 장소 확보를 요구하던 참가자들은 12시30분 경 “기자회견을 보장하라”고 요구하며 화단 쪽으로 이동하려 했다. 경찰은 이 자리에 있던 노동자들을 아무런 근거도 없이 폭력 연행했고, 연행을 말리는 사람까지 끌고갔다. 이 상황에서 10명이 구로경찰서와 서부경찰서로 연행됐다. 결국 기자회견은 진행하지 못했다.
범대위와 강제 침탈에 항의하며 모인 시민들은 대한문 앞을 계속 지키고 있다. 범대위는 18시30분 매주 월요일 진행하는 미사를 대한문 앞에서 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