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첫 월급으로 8만원을 받았든 기억이 가물거립니다. 첫째 주 셋째 주 일요일이 공식적인 휴일이었지만 특근으로 하루도 쉬지 못하고 잔업시간 100시간 채운다고 철야근무 까지 하면서 제일 많이 받았든 월급이 21만원 이었습니다. 불과 20년 전 군대에 가기전의 저의 생활이었습니다.

그 때에 비하면 생활이 많이 다양하고 윤택해지고 가치관도 많이 변했지만 체감으로 느끼는 행복지수는 그때가 더 좋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다양하고 풍부해진 생활만큼이나 중요한 무엇을 잃어버린 건 아닌지 허전함에 되돌아봅니다.

평범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열심히 일해서 월급 받고 절약하며 저축해서 내일을 설계하고 가족이 화목하고 부모형제 이웃친지 다함께 어우러져 오손도손 살아가는 것이 소박한 나의 꿈이자 대부분 노동자들의 꿈은 아닌지 생각합니다.

그런 우리들의 작은 꿈 나의 꿈들이 소중히 이루어 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조합간부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평범한 조합원으로서 그동안 느껴 온 생각들을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올려봅니다.

1. 노사는 노사공존 노사상생의 원칙에서 노사화합을 선언하고 대립적인 노노갈등 노사갈등을 청산하여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대립관계에서 벗어나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하는 노사문화를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2. 노사는 상호 존중하는 마음으로 3자 개입을 자제하고 투명하고 예정된 업무과정을 원칙으로 하며 부당한 방법으로 서로를 침해하거나 피해를 보는 동료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힘써 주셨으면 합니다.

3. 이제는 머리띠를 붉은색에서 흰색으로 바뀌었으면 합니다. 우리는 투사가 아니며 정치지망생도 아니며 우리는 소박한 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평범한 가장일 뿐입니다.

4. 일하지 않는 노동자는 노동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부모형제 선배들의 고단한 노력으로 힘든 육체노동은 많 이 개선되었지만 정신노동에 시달리는 우울하고 슬픈 우리들의 모습이 엿보이는 것은 단지 저만의 생각인지요?

5. 70년대 농촌에서 시작된 “새마을운동”을 이제는 도시에서 “새직장운동”으로 다시 희망을 품어 안을 때입니다. 서로를 바라보며 동료라는 말도 어색한 현실에서 동지라는 말이 부끄럽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6. 사내 각 재조직 회원님들은 년 임금 2%를 출연하여 사내 도급직 및 비정규직의 복지기금을 조성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우리가 그래야만 당당한 활동가라 할 수 있지 않겠는지요?

7. 직장상사나 선배에 대한 예우는 있어야 하며 우리가 지켜가야 할 최소한의 가치라는 생각을 해보며 직장동료 간에 노사 간에 서로를 존중하는 새로운 노사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저는 가끔 노동조합이 생기기 전과 후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지 솔직히 그동안 마음 편 할 날이 없었다는 고백을 합니다. 임,단협 기간에 집회 모임 때면 회사는 불참석을 강요하고 조합은 참석을 강요하는 입장에서 힘없는 대다수의 조합원들은 샌드위치가 되어서 갈등에 마음을 졸였든 날들이 대부분이 아니었는지 돌아봅니다.

이제는 모두가 일할 맛 나는 직장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동료 간에 노사 간에 서로 존중하며 화합하여 새로운 노사문화 정착에 기여하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