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마당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풀잔업, 풀특근이 아니다
진환 2007-12-14 11:03:20
조회수 : 1,276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풀잔업, 풀특근이 아니라
기본급 인상, 인원충원이다.
얼마 전부터 창원공장 생산라인이 풀로 가동되고 있다. 회사가 어렵다고 칭얼대던 도급화 전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전체 생산라인이 풀잔업, 풀특근으로 돌고 있다.
한편으로는 기본급만으로 먹고 살기 힘든데, 생활에 보탬이 되어서 다행스러운 마음을 가진다. 특근 6, 7개 뛰다보니 월급명세서에는 입사 이래 가장 큰 숫자가 찍혀있어서 뿌듯하기도 하다. 한두 달 정도는 이런 마음으로 힘든 노동을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주5일 근무에 주야간 교대만으로도 몸이 무거운데, 주7일 근무를 하게 되어 피곤이 쌓이고 있다. 가족들과의 시간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동료들, 친구들과 술 한 잔 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일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두 달, 세 달, 반 년, 일 년, 평생으로 이어진다면 돈을 벌기 보다는 병을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집안 대소사에 참여하기도 어려워지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질 것이다.
주 5일 근무로 노동자들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던 정부와 언론의 얘기는 헛소리가 되었다. 노동자들은 생계를 위해서 주 7일 근무를 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기본급이 적은 비정규직의 경우 주 5일 근무는 달나라 얘기일 뿐이다.
큰 맘 먹고 특근을 빼려고 해도 이것도 쉽지 않다. 대체 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빠진 사람의 몫까지 고생할 동료들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다. 비정규직의 경우에는 관리자들이 특근을 빼지 못하게 강요하기도 한다. 노동법에 법정 근로시간 외 근로는 노동자의 선택사항이며 회사가 강요할 수 없다고 되어있지만 현실은 반대로 돌아가고 있다.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잔업, 특근 장시간 노동을 막기 위해 필요한 두가지
우선 생활임금이 확보되어야 한다.
잔업, 특근을 하지 않아도 의, 식, 주를 해결할 수 있고, 집 걱정, 자식 교육비 걱정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민주노총 표준생계비(정상적인 생활수준을 기준으로 산정한 생계비)는 3.6인기준 388만 3029원인데 반해 한국 노동자의 전체 평균임금은 166만원에 불과하다. 비정규직은 물론이고 정규직이라 하더라도 기본급이 대폭 오르지 않고서는 “삶의 질이 높아지는” 주5일제가 가능하지 않다.
나머지 하나는 충분한 인원이 확보되어야 한다.
생산해야 할 물량이 많다면 인력을 더 많이 충원하고 그만큼 잡수를 높이면 된다. 신규 인원을 채용하면 일자리가 없는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주게 되어 사회적으로도 이익이다. 인원충원 없이 노동시간만 늘이려는 시도나 “생산성 향상 15%”와 같은 방법은 회사의 배만 불릴 뿐이다. 따라서 노동자들의 피로도만 높이고 건강을 야금야금 좀먹는 장시간 노동 반대, 신규인원 충원을 위해 노동자들이 앞장서야 한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노동자의 단결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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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근버스를 주든지 차비를 주든지!
토요일 야간 특근은 보통 새벽 1시 40분에 끝나지만 가공, KD 등 일부 부서의 경우 종종 오전 6시에 끝난다. 그런데 6시에 일을 마치고 나오면 집으로 돌아갈 방법이 없다. 일요일 새벽에는 통근버스도 없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노동자들은 택시를 타고 퇴근을 해야 한다. 일을 시켰으면 교통수단을 마련해 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통근버스가 없다면 택시비라도 지급해야 한다. 수명도 단축시키는 끔찍한 야간노동으로 번 피 같은 돈을 택시비로 날려버릴 수 없다.
동료 결혼식도 갈 수 없어서야.
일요일까지 특근이 꽉 잡혀있다 보니 가정의 대소사를 챙기기도, 주말에 몰려있는 이런저런 모임에 나가기도 어려워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바로 옆에서 일하고 있는 동료의 결혼식에도 참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관리자들은 결혼 당사자는 어쩌지 못해 빼주지만 주변 동료들에겐 특근에 나오라고 압력을 넣는다. 동료들의 축하도 받지 못하고 결혼식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몇 달 사이에 여러 차례 생겨나고 있다. 노동자를 일만 하는 기계로 아는가, 우리도 인간이다.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할 줄 아는 감정을 가진 인간이다.
새로운 회사, 더 큰 착취!
한 달 전부터 “대한통운”이라는 이름을 단 화물차가 눈에 많이 띄기 시작했다. 대한통운이 GM대우 창원공장에 부품납품을 맡게 되면서 나타난 변화다. 그리고 또 다른 변화가 있다. 대한통운이 예전 세종에서 담당하던 자재하역까지 맡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 전부로 확대되지는 않았지만 사내․외 물류 전체를 대한통운이 담당할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
한 업체에서 다른 업체로 바뀌는 것 자체는 우리 노동자들에게 크게 문제될 게 없다. 어차피 사장이야 GM대우 말 잘 듣는 바지사장이었고, 사장의 이름이 “개똥이”에서 “바둑이”로 바뀌는 것은 우리의 관심 밖 일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처지가 달라진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이번 경우가 그렇다.
대한통운의 경우 “대길”이라는 새로운 하청업체를 만들어서 사내 자재하역 업무를 떠넘겼다. 그런데 대길에 소속되어 일하는 노동자들은 상여금이 600%다. 창원공장에서 일하는 사내하청노동자들이 받는 700%보다 더 적은 액수다. 하는 일은 달라질 것이 없는데, 1차하청(대한통운) 밑에 2차하청(대길)이 생기면서 100%의 상여금이 “누군가의 주머니”로 들어간 것이다.
정규직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우면서 꿀꺽, 1차하청에서 2차하청으로 넘기면서 또 꿀꺽. 노동자의 피땀 묻은 돈이 남의 배만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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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벌어지는 관리자들의 횡포, 회사의 부당한 일, 바뀌어야 할 것들, 주위 동료들과 함께 나누어야 할 얘기들을 알려주세요. “노동자의 목소리”는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담겠습니다. gmdatcw@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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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인상, 인원충원이다.
얼마 전부터 창원공장 생산라인이 풀로 가동되고 있다. 회사가 어렵다고 칭얼대던 도급화 전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전체 생산라인이 풀잔업, 풀특근으로 돌고 있다.
한편으로는 기본급만으로 먹고 살기 힘든데, 생활에 보탬이 되어서 다행스러운 마음을 가진다. 특근 6, 7개 뛰다보니 월급명세서에는 입사 이래 가장 큰 숫자가 찍혀있어서 뿌듯하기도 하다. 한두 달 정도는 이런 마음으로 힘든 노동을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주5일 근무에 주야간 교대만으로도 몸이 무거운데, 주7일 근무를 하게 되어 피곤이 쌓이고 있다. 가족들과의 시간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동료들, 친구들과 술 한 잔 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일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두 달, 세 달, 반 년, 일 년, 평생으로 이어진다면 돈을 벌기 보다는 병을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집안 대소사에 참여하기도 어려워지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질 것이다.
주 5일 근무로 노동자들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던 정부와 언론의 얘기는 헛소리가 되었다. 노동자들은 생계를 위해서 주 7일 근무를 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기본급이 적은 비정규직의 경우 주 5일 근무는 달나라 얘기일 뿐이다.
큰 맘 먹고 특근을 빼려고 해도 이것도 쉽지 않다. 대체 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빠진 사람의 몫까지 고생할 동료들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다. 비정규직의 경우에는 관리자들이 특근을 빼지 못하게 강요하기도 한다. 노동법에 법정 근로시간 외 근로는 노동자의 선택사항이며 회사가 강요할 수 없다고 되어있지만 현실은 반대로 돌아가고 있다.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잔업, 특근 장시간 노동을 막기 위해 필요한 두가지
우선 생활임금이 확보되어야 한다.
잔업, 특근을 하지 않아도 의, 식, 주를 해결할 수 있고, 집 걱정, 자식 교육비 걱정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민주노총 표준생계비(정상적인 생활수준을 기준으로 산정한 생계비)는 3.6인기준 388만 3029원인데 반해 한국 노동자의 전체 평균임금은 166만원에 불과하다. 비정규직은 물론이고 정규직이라 하더라도 기본급이 대폭 오르지 않고서는 “삶의 질이 높아지는” 주5일제가 가능하지 않다.
나머지 하나는 충분한 인원이 확보되어야 한다.
생산해야 할 물량이 많다면 인력을 더 많이 충원하고 그만큼 잡수를 높이면 된다. 신규 인원을 채용하면 일자리가 없는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주게 되어 사회적으로도 이익이다. 인원충원 없이 노동시간만 늘이려는 시도나 “생산성 향상 15%”와 같은 방법은 회사의 배만 불릴 뿐이다. 따라서 노동자들의 피로도만 높이고 건강을 야금야금 좀먹는 장시간 노동 반대, 신규인원 충원을 위해 노동자들이 앞장서야 한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노동자의 단결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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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야간 특근은 보통 새벽 1시 40분에 끝나지만 가공, KD 등 일부 부서의 경우 종종 오전 6시에 끝난다. 그런데 6시에 일을 마치고 나오면 집으로 돌아갈 방법이 없다. 일요일 새벽에는 통근버스도 없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노동자들은 택시를 타고 퇴근을 해야 한다. 일을 시켰으면 교통수단을 마련해 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통근버스가 없다면 택시비라도 지급해야 한다. 수명도 단축시키는 끔찍한 야간노동으로 번 피 같은 돈을 택시비로 날려버릴 수 없다.
동료 결혼식도 갈 수 없어서야.
일요일까지 특근이 꽉 잡혀있다 보니 가정의 대소사를 챙기기도, 주말에 몰려있는 이런저런 모임에 나가기도 어려워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바로 옆에서 일하고 있는 동료의 결혼식에도 참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관리자들은 결혼 당사자는 어쩌지 못해 빼주지만 주변 동료들에겐 특근에 나오라고 압력을 넣는다. 동료들의 축하도 받지 못하고 결혼식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몇 달 사이에 여러 차례 생겨나고 있다. 노동자를 일만 하는 기계로 아는가, 우리도 인간이다.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할 줄 아는 감정을 가진 인간이다.
새로운 회사, 더 큰 착취!
한 달 전부터 “대한통운”이라는 이름을 단 화물차가 눈에 많이 띄기 시작했다. 대한통운이 GM대우 창원공장에 부품납품을 맡게 되면서 나타난 변화다. 그리고 또 다른 변화가 있다. 대한통운이 예전 세종에서 담당하던 자재하역까지 맡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 전부로 확대되지는 않았지만 사내․외 물류 전체를 대한통운이 담당할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
한 업체에서 다른 업체로 바뀌는 것 자체는 우리 노동자들에게 크게 문제될 게 없다. 어차피 사장이야 GM대우 말 잘 듣는 바지사장이었고, 사장의 이름이 “개똥이”에서 “바둑이”로 바뀌는 것은 우리의 관심 밖 일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처지가 달라진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이번 경우가 그렇다.
대한통운의 경우 “대길”이라는 새로운 하청업체를 만들어서 사내 자재하역 업무를 떠넘겼다. 그런데 대길에 소속되어 일하는 노동자들은 상여금이 600%다. 창원공장에서 일하는 사내하청노동자들이 받는 700%보다 더 적은 액수다. 하는 일은 달라질 것이 없는데, 1차하청(대한통운) 밑에 2차하청(대길)이 생기면서 100%의 상여금이 “누군가의 주머니”로 들어간 것이다.
정규직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우면서 꿀꺽, 1차하청에서 2차하청으로 넘기면서 또 꿀꺽. 노동자의 피땀 묻은 돈이 남의 배만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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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벌어지는 관리자들의 횡포, 회사의 부당한 일, 바뀌어야 할 것들, 주위 동료들과 함께 나누어야 할 얘기들을 알려주세요. “노동자의 목소리”는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담겠습니다. gmdatcw@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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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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