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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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환 2007-08-28 17:59:41
조회수 : 1,269
기아차지부는 기아차비정규직지회의 파업을 엄호하라! 원청을 끌어내기 위해 공동투쟁에 나서야 한다!
8월 28일, 시시각각으로 파업 현장을 침탈하겠다는 사측의 협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 비정규직지회(이하 비정규직지회)의 파업이 6일째 이어지고 있다. 하청업체측은 27일 문자메세지를 통해 ‘사내협력사측 최종제시안’이라는 이름으로 비정규직지회가 먼저 농성을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2005년 비정규직노조 최초로 단체협약을 쟁취한 기아차 비정규직지회는 올해 단체협약을 갱신해야 한다. 하지만 기아자동차 원청은 무려 12차례나 집단 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비정규직지회는 지난 7월 16일 합법쟁의권을 확보한 후 임단협 투쟁을 전개해왔다. 8월 9일 주야 2시간 파업을 시작으로 몇 차례 기습적인 게릴라 파업을 벌이며 전열을 다듬은 뒤, 8월 23일 오후 12시경에는 도장2부 흑도공장을 점거하고 전면파업을 선언했다. 사측은 이번 국면을 통해 비정규직지회를 뿌리부터 흔들려는 목적으로 비정규직지회가 전면파업을 선언하자마자 간부들뿐만 아니라 평조합원을 포함하여 무려 ６２명에 달하는 조합원들에게 고소, 고발을 남발했다. 파업 첫째날에는 ２８명의 조합원이，주말을 경과하면서 추가로 ３４명의 조합원이 사측으로부터 고소，고발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규직지회는 PG공장 백우업체 정리해고와 KD공장 백상업체 분사화로 인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불안 문제, 지난 6월부터 잔업이 없어 기본급만으로 생계를 이어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 문제 등을 원청이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기아자동차 사측은 비정규직지회의 요구안을 무시하며 원청 사용자성을 부정하고 하청업체와 개별교섭 할 것을 고집했다. 그리고 이번 도장공장 점거 파업 때에도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을 테러리스트 취급하며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이번 투쟁의 본질을 호도하려고만 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사랑한다고 외쳐왔던 기아차지부의 이중성
이처럼 극악한 사측의 탄압에 맞선 기아차 비정규직지회의 투쟁을 위해 전국에서 연대단위들의 지지와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은 이랜드-뉴코아 투쟁을 통해 다시 한번 수많은 대중에게 알려질 수 있었다. 이랜드-뉴코아 노동자들은 업종의 장벽을 뛰어넘어 지난 23일 기아차 비정규직지회의 투쟁 문화제에 연대투쟁을 오기도 했다. 이랜드-뉴코아 투쟁의 승리를 위해서라도 자기 조직 산하의 비정규직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는 평가지점이 이곳저곳에서 제출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러한 평가지점은 그 동안 대공장 사내하청 투쟁의 선봉에서 싸워왔던 기아차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의 투쟁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어떤 정규직 활동가는 비정규직지회의 전면파업 첫째날 구사대의 침탈에 맞서 자신의 몸에 신나를 들이부으며 분신을 기도하기도 했다. 금속노조와 기아차지부는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들이 그토록 목이 터지게 외쳐왔던 ‘비정규직 철폐’라는 구호가 그저 공허한 울림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나 기아차지부의 대응은 미흡하기 짝이 없었다. 비정규직지회의 전면파업 첫째날이었던 지난 23일, 기아차지부는 ‘공장의 안전’을 이유로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모두 퇴근할 것을 지시했던 것이다. 비정규직지회에서 점거하고 있는 도장2부 흑도장 공정은 신나를 쓰는 공정이 아님에도, 기아차지부는 사측의 침탈 위협 앞에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을 그대로 방치해두고 고립시켰다. 기아차지부는 8월 23일 긴급속보를 통해 "도장공장의 화재발생은 회사의 존폐가 달려있는 공장이기 때문에 기아지부도 점거를 하지 않고 있는 곳"이라고 입장을 내며 평상시 비정규직 투쟁을 지지한다고 외쳐왔던 자신의 입장을 부정했다．기아차지부는 같은 공장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목숨을 걸고 투쟁을 전개하고 있음에도 나 몰라라 했던 것이다.
이후 기아차지부 김상구 지부장은 비정규직지회 김수억 지회장과의 면담에서 공장 안전을 이유로 도장 공장 점거를 풀어달라고 이야기했다. 면담 자리에서뿐만 아니라 전면 파업을 시작한 이후로 현재까지 기아차지부는 비정규직지회의 투쟁에 함께하겠다는 입장 대신 이처럼 도장 점거를 풀어달라는 것만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공장 안전 문제만 운운하고 있는 기아차지부의 이러한 입장은 결과적으로 비정규직지회를 분열시키려는 사측을 이롭게 하는 행위일 뿐이다.
그 동안 기아차지부는 직가입 문제로 인해 화성 공장 내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사이에 커다란 혼란과 갈등을 불러일으켜왔다. 기아차지부의 임투 총회 때에는 금속노조에서 조합원으로 승인되지도 않은 직가입자들을 투표 성원에 참여시켜 논란이 되었으며,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의 현안 문제인 조립 1, 3라인 잔업 임금을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배제시킨 채 직가입자들에게만 적용하려 하였다. 뿐만 아니라 화성공장 내에는 비정규직지회가 있음에도 주체를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사측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인상을 합의하여 독자적인 교섭권을 훼손하기도 했다. 사측 역시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을 아래로부터 흔들어대며 직가입으로 인한 혼란을 이용하여 "직가입하지 않으면 일시금 60만원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현장을 분열시켰다.
기아차지부와 금속노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자신의 투쟁으로 받아 안아야 한다！
비정규직지회는 직가입으로 인한 기아차지부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금속본조에 여러 차례 공문을 보내 사태해결을 요구했으며, 이를 통해 비정규직 지회를 탈퇴한 직가입자들은 금속노조 조합원이 아니라는 입장을 얻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기아차지부는 금속노조의 권고를 무시했다. 대공장 노조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금속노조 역시 기아차지부를 강제하지 않았다. 비정규직지회는 이번 임단협 투쟁 국면에서도 사측이 기아차지부의 직가입 추진을 악용하며 "교섭 대상이 불분명하다"는 등의 핑계를 들이대며 교섭을 해태하려할 때, 금속노조와 기아차지부에 공동 교섭, 공동투쟁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동안 그토록 열심히 외쳤던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다는 말이 우습게도 금속노조와 기아차지부는 번번이 기아차 비정규직지회의 공동투쟁 요구를 외면했다.
얼마 전 금속노조 법률원에서는 '직가입자들을 금속노조 조합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의 입장을 비정규직지회에 전달했다. 하지만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은 기아차지부에 8월 16일 공문을 보내 "법률원에서 회시한 내용은 기간 노조에서 취해온 입장에 반하는 내용으로 노조의 공식입장이 될 수 없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통을 방치한 채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다.
기아자동차 사측은 기아차지부의 직가입을 악용하여 기아차 비정규직지회의 운명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 국면을 기점으로 비정규직지회 평조합원들에게까지 고소, 고발을 자행함으로써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고 있다. 금속노조가 산별노조로서 이름값을 하려면， 말로만 완성차 ４사 자본에 맞서 당당히 투쟁하겠다고 부르짖을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기아차지부도 더 이상 공장 안전 문제를 운운하며 사측의 이데올로기와 다를 바 없는 입장으로 비정규직지회를 통제하려 할 것이 아니라, 기아자동차 원청을 이끌어내기 위한 공동투쟁의 계기를 마련하여 비정규직지회의 파업을 방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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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이랜드 따로 없다，파업투쟁 승리하자”
－기아자동차 원청회사의 노조탄압 중단과 원청 교섭참가 문제해결을 위한 기자회견
8월 27일 낮 12시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정문 앞에서 '기아자동차 원청회사의 노조탄압 중단과 원청 교섭참가 문제해결을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이하‘비정규직지회, 지회장 김수억)의 전면파업 투쟁 5일차를 맞던 때였다．
기아차 원청은 무엇이 두려운지 기아차지부 정규직 조합원들의 출근이 끝난 오전 8시 30분부터 정문 주변 모든 출입구를 봉쇄했다. 출퇴근 버스, 청소차, 일반 트럭 등 온갖 차들을 동원하여 3중, 4중으로 겹겹이 에워쌌다. 또한 수십 명의 사측 관리자들은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차량 주위에는 “외부사람에 의한 폭력사태 기아차는 볼 수 없었습니다”, “화성공장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정규직 직원들입니다. 계약직 근로자가 아닙니다”라고 적힌 플랜카드들이 걸려 있었다. 비정규직지회의 교섭 요청을 12차례나 무시한 기아차 원청은 기자회견과 비정규직지회의 투쟁을 차단하려 혈안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2007년 투쟁 승리할 때까지 점거파업 놓지 않겠다"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지회 이명로 총무부장은 8월 23일 비정규직지회의 전면파업 이후 기아차 원청의 무차별적인 고소고발 탄압을 폭로하며, “2007년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점거파업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비정규직지회 임원 ３명이 오늘 오전 삭발식을 진행했다”며 “780명 전체 조합원이 투쟁을 함께 결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기아차지부가 직가입 운운하며 비정규직지회의 500여 명의 조합원을 빼가고, 정작 투쟁에는 함께 하지 않고 있다. 이것이 산별노조의 정신인가”라며 연대투쟁에 나서지 않는 기아차지부의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23일 비정규직지회의 투쟁문화제에 함께 하기도 한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연대투쟁의 결의를 밝혔다. 이랜드일반노조 야탑분회 강혜정 분회장은 “기아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우리에게 남은 것은 연대와 단결투쟁 밖에 없다. 비정규직이 차별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투쟁에 나서자”라고 강조했다.
20여 명의 참가자들은 사측 관리자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아차 원청을 규탄하는 함성을 질렀다. 그리고 정문 밖에서나마 비정규직지회의 전면파업 투쟁에 연대의 뜻을 전하고, 그 투쟁에 힘을 북돋아주기 위해 비정규철폐연대가를 힘차게 불렀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은 1시간 반 정도 진행되었다.
기자회견에서도 드러난 기아차지부의 투쟁 회피
기아차지부 화성지회는 자신의 공장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이었지만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다. 사측의 침탈 위협 속에 점거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비정규직지회의 투쟁에 수수방관 또는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기아차 정규직 활동가들은 기자회견의 시작부터 끝까지 사측 관리자들로부터 이를 엄호하며 자리를 함께 했다. 기아차 원청의 방해로 인해 비정규직지회 관계자들의 상당수가 기자회견이 끝나도록 정문 밖으로 나오지 못하자 그 빈자리를 채우기도 했다.
비정규직지회의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하고자 한 걸음에 달려온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 코스콤비정규직지부와 같은 비정규직 단위들과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는 한 목소리로 비정규직지회의 투쟁과 자신들의 투쟁은 별개가 아니라고 외쳤다. 이는 정규직노조인 기아차지부와 15만 금속 노동자들을 대표한다는 금속노조에 있어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기아차지부와 금속노조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수없이 외쳐졌던 연대투쟁의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때임을 실천을 통해 입증해 내야 한다.
8월 28일, 시시각각으로 파업 현장을 침탈하겠다는 사측의 협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 비정규직지회(이하 비정규직지회)의 파업이 6일째 이어지고 있다. 하청업체측은 27일 문자메세지를 통해 ‘사내협력사측 최종제시안’이라는 이름으로 비정규직지회가 먼저 농성을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2005년 비정규직노조 최초로 단체협약을 쟁취한 기아차 비정규직지회는 올해 단체협약을 갱신해야 한다. 하지만 기아자동차 원청은 무려 12차례나 집단 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비정규직지회는 지난 7월 16일 합법쟁의권을 확보한 후 임단협 투쟁을 전개해왔다. 8월 9일 주야 2시간 파업을 시작으로 몇 차례 기습적인 게릴라 파업을 벌이며 전열을 다듬은 뒤, 8월 23일 오후 12시경에는 도장2부 흑도공장을 점거하고 전면파업을 선언했다. 사측은 이번 국면을 통해 비정규직지회를 뿌리부터 흔들려는 목적으로 비정규직지회가 전면파업을 선언하자마자 간부들뿐만 아니라 평조합원을 포함하여 무려 ６２명에 달하는 조합원들에게 고소, 고발을 남발했다. 파업 첫째날에는 ２８명의 조합원이，주말을 경과하면서 추가로 ３４명의 조합원이 사측으로부터 고소，고발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규직지회는 PG공장 백우업체 정리해고와 KD공장 백상업체 분사화로 인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불안 문제, 지난 6월부터 잔업이 없어 기본급만으로 생계를 이어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 문제 등을 원청이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기아자동차 사측은 비정규직지회의 요구안을 무시하며 원청 사용자성을 부정하고 하청업체와 개별교섭 할 것을 고집했다. 그리고 이번 도장공장 점거 파업 때에도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을 테러리스트 취급하며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이번 투쟁의 본질을 호도하려고만 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사랑한다고 외쳐왔던 기아차지부의 이중성
이처럼 극악한 사측의 탄압에 맞선 기아차 비정규직지회의 투쟁을 위해 전국에서 연대단위들의 지지와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은 이랜드-뉴코아 투쟁을 통해 다시 한번 수많은 대중에게 알려질 수 있었다. 이랜드-뉴코아 노동자들은 업종의 장벽을 뛰어넘어 지난 23일 기아차 비정규직지회의 투쟁 문화제에 연대투쟁을 오기도 했다. 이랜드-뉴코아 투쟁의 승리를 위해서라도 자기 조직 산하의 비정규직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는 평가지점이 이곳저곳에서 제출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러한 평가지점은 그 동안 대공장 사내하청 투쟁의 선봉에서 싸워왔던 기아차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의 투쟁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어떤 정규직 활동가는 비정규직지회의 전면파업 첫째날 구사대의 침탈에 맞서 자신의 몸에 신나를 들이부으며 분신을 기도하기도 했다. 금속노조와 기아차지부는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들이 그토록 목이 터지게 외쳐왔던 ‘비정규직 철폐’라는 구호가 그저 공허한 울림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나 기아차지부의 대응은 미흡하기 짝이 없었다. 비정규직지회의 전면파업 첫째날이었던 지난 23일, 기아차지부는 ‘공장의 안전’을 이유로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모두 퇴근할 것을 지시했던 것이다. 비정규직지회에서 점거하고 있는 도장2부 흑도장 공정은 신나를 쓰는 공정이 아님에도, 기아차지부는 사측의 침탈 위협 앞에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을 그대로 방치해두고 고립시켰다. 기아차지부는 8월 23일 긴급속보를 통해 "도장공장의 화재발생은 회사의 존폐가 달려있는 공장이기 때문에 기아지부도 점거를 하지 않고 있는 곳"이라고 입장을 내며 평상시 비정규직 투쟁을 지지한다고 외쳐왔던 자신의 입장을 부정했다．기아차지부는 같은 공장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목숨을 걸고 투쟁을 전개하고 있음에도 나 몰라라 했던 것이다.
이후 기아차지부 김상구 지부장은 비정규직지회 김수억 지회장과의 면담에서 공장 안전을 이유로 도장 공장 점거를 풀어달라고 이야기했다. 면담 자리에서뿐만 아니라 전면 파업을 시작한 이후로 현재까지 기아차지부는 비정규직지회의 투쟁에 함께하겠다는 입장 대신 이처럼 도장 점거를 풀어달라는 것만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공장 안전 문제만 운운하고 있는 기아차지부의 이러한 입장은 결과적으로 비정규직지회를 분열시키려는 사측을 이롭게 하는 행위일 뿐이다.
그 동안 기아차지부는 직가입 문제로 인해 화성 공장 내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사이에 커다란 혼란과 갈등을 불러일으켜왔다. 기아차지부의 임투 총회 때에는 금속노조에서 조합원으로 승인되지도 않은 직가입자들을 투표 성원에 참여시켜 논란이 되었으며,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의 현안 문제인 조립 1, 3라인 잔업 임금을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배제시킨 채 직가입자들에게만 적용하려 하였다. 뿐만 아니라 화성공장 내에는 비정규직지회가 있음에도 주체를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사측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인상을 합의하여 독자적인 교섭권을 훼손하기도 했다. 사측 역시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을 아래로부터 흔들어대며 직가입으로 인한 혼란을 이용하여 "직가입하지 않으면 일시금 60만원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현장을 분열시켰다.
기아차지부와 금속노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자신의 투쟁으로 받아 안아야 한다！
비정규직지회는 직가입으로 인한 기아차지부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금속본조에 여러 차례 공문을 보내 사태해결을 요구했으며, 이를 통해 비정규직 지회를 탈퇴한 직가입자들은 금속노조 조합원이 아니라는 입장을 얻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기아차지부는 금속노조의 권고를 무시했다. 대공장 노조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금속노조 역시 기아차지부를 강제하지 않았다. 비정규직지회는 이번 임단협 투쟁 국면에서도 사측이 기아차지부의 직가입 추진을 악용하며 "교섭 대상이 불분명하다"는 등의 핑계를 들이대며 교섭을 해태하려할 때, 금속노조와 기아차지부에 공동 교섭, 공동투쟁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동안 그토록 열심히 외쳤던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다는 말이 우습게도 금속노조와 기아차지부는 번번이 기아차 비정규직지회의 공동투쟁 요구를 외면했다.
얼마 전 금속노조 법률원에서는 '직가입자들을 금속노조 조합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의 입장을 비정규직지회에 전달했다. 하지만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은 기아차지부에 8월 16일 공문을 보내 "법률원에서 회시한 내용은 기간 노조에서 취해온 입장에 반하는 내용으로 노조의 공식입장이 될 수 없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통을 방치한 채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다.
기아자동차 사측은 기아차지부의 직가입을 악용하여 기아차 비정규직지회의 운명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 국면을 기점으로 비정규직지회 평조합원들에게까지 고소, 고발을 자행함으로써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고 있다. 금속노조가 산별노조로서 이름값을 하려면， 말로만 완성차 ４사 자본에 맞서 당당히 투쟁하겠다고 부르짖을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기아차지부도 더 이상 공장 안전 문제를 운운하며 사측의 이데올로기와 다를 바 없는 입장으로 비정규직지회를 통제하려 할 것이 아니라, 기아자동차 원청을 이끌어내기 위한 공동투쟁의 계기를 마련하여 비정규직지회의 파업을 방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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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이랜드 따로 없다，파업투쟁 승리하자”
－기아자동차 원청회사의 노조탄압 중단과 원청 교섭참가 문제해결을 위한 기자회견
8월 27일 낮 12시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정문 앞에서 '기아자동차 원청회사의 노조탄압 중단과 원청 교섭참가 문제해결을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이하‘비정규직지회, 지회장 김수억)의 전면파업 투쟁 5일차를 맞던 때였다．
기아차 원청은 무엇이 두려운지 기아차지부 정규직 조합원들의 출근이 끝난 오전 8시 30분부터 정문 주변 모든 출입구를 봉쇄했다. 출퇴근 버스, 청소차, 일반 트럭 등 온갖 차들을 동원하여 3중, 4중으로 겹겹이 에워쌌다. 또한 수십 명의 사측 관리자들은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차량 주위에는 “외부사람에 의한 폭력사태 기아차는 볼 수 없었습니다”, “화성공장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정규직 직원들입니다. 계약직 근로자가 아닙니다”라고 적힌 플랜카드들이 걸려 있었다. 비정규직지회의 교섭 요청을 12차례나 무시한 기아차 원청은 기자회견과 비정규직지회의 투쟁을 차단하려 혈안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2007년 투쟁 승리할 때까지 점거파업 놓지 않겠다"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지회 이명로 총무부장은 8월 23일 비정규직지회의 전면파업 이후 기아차 원청의 무차별적인 고소고발 탄압을 폭로하며, “2007년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점거파업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비정규직지회 임원 ３명이 오늘 오전 삭발식을 진행했다”며 “780명 전체 조합원이 투쟁을 함께 결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기아차지부가 직가입 운운하며 비정규직지회의 500여 명의 조합원을 빼가고, 정작 투쟁에는 함께 하지 않고 있다. 이것이 산별노조의 정신인가”라며 연대투쟁에 나서지 않는 기아차지부의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23일 비정규직지회의 투쟁문화제에 함께 하기도 한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연대투쟁의 결의를 밝혔다. 이랜드일반노조 야탑분회 강혜정 분회장은 “기아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우리에게 남은 것은 연대와 단결투쟁 밖에 없다. 비정규직이 차별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투쟁에 나서자”라고 강조했다.
20여 명의 참가자들은 사측 관리자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아차 원청을 규탄하는 함성을 질렀다. 그리고 정문 밖에서나마 비정규직지회의 전면파업 투쟁에 연대의 뜻을 전하고, 그 투쟁에 힘을 북돋아주기 위해 비정규철폐연대가를 힘차게 불렀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은 1시간 반 정도 진행되었다.
기자회견에서도 드러난 기아차지부의 투쟁 회피
기아차지부 화성지회는 자신의 공장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이었지만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다. 사측의 침탈 위협 속에 점거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비정규직지회의 투쟁에 수수방관 또는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기아차 정규직 활동가들은 기자회견의 시작부터 끝까지 사측 관리자들로부터 이를 엄호하며 자리를 함께 했다. 기아차 원청의 방해로 인해 비정규직지회 관계자들의 상당수가 기자회견이 끝나도록 정문 밖으로 나오지 못하자 그 빈자리를 채우기도 했다.
비정규직지회의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하고자 한 걸음에 달려온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 코스콤비정규직지부와 같은 비정규직 단위들과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는 한 목소리로 비정규직지회의 투쟁과 자신들의 투쟁은 별개가 아니라고 외쳤다. 이는 정규직노조인 기아차지부와 15만 금속 노동자들을 대표한다는 금속노조에 있어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기아차지부와 금속노조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수없이 외쳐졌던 연대투쟁의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때임을 실천을 통해 입증해 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