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마당
제2의 인생
퇴직연금제 2007-06-10 15: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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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인생’의 쌈짓돈 ‘퇴직연금’
2020년 6월5일 대기업 김모(55) 부장의 명예퇴직식이 있는 날이다. 첫 출근을 한 지 30년 만의 퇴직. 김씨의 감정은 복잡하기만 하다. 오래 몸담았던 직장을 떠난다는 아쉬움이 크지만 이제 자신과 가족만을 위한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기쁨도 컸다. 김씨는 그동안 꼭 해보고 싶었던 서예를 배우며 주말에 아내와 함께 할 여행계획도 이미 다 짜놓았다. 경비는 개인퇴직계좌(IRA)에 남아 있는 15년 전 가입한 퇴직연금 자산이 책임진다. 최근 주식시장 호황으로 수익률도 좋다.
TV 드라마,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고? 이전은 몰라도 지난해부터는 아니다. 국민·개인연금과 더불어 개인 노후대비의 3대 축으로 불리는 퇴직연금제도가 지난 2005년 12월 도입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발빠르게 움직여 퇴직연금 제도에 적극 대처할 수록 보다 나은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제2의 인생을 위한 강요(?)된 쌈짓돈 = 고령화 현상으로 퇴직 후 삶이 길어졌다.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 수명은 75세. 보통 55세에 퇴직한다고 하더라도 20년의 삶이 남아 있는 것이다. 퇴직연금제도는 퇴직 후 길어진 생활의 부담을 덜어줄 ‘쌈짓돈’을 마련해주는 제도다.
물론 지금도 2010년까지 병행실시가 예정된 퇴직보험, 퇴직신탁제도 등 퇴직금 제도가 있지만 회사의 경영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지급보장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여기에 당장 현실이 급해지면서 애써 모은 퇴직금을 쓰는 경우도 많았다. 실제로 지난해 노동연구원이 퇴직금 사용용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직장인의 53.1%가 퇴직금을 찾아 생활자금으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이란 아예 중간정산이 불가능해 정부가 강제적으로 회사와 개인으로 하여금 퇴직 후 노후를 대비토록 한 제도”라고 정의하고 있다.
◆퇴직연금과 보험 = 국내에서 시작된 지 1년6개월여 된 퇴직연금제도는 4월말 현재 1만9000여개 사업장이 이를 도입했고 가입자는 27만여명이다. 퇴직연금 누적 적립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퇴직금 시장규모는 20조원가량이지만 전문가들은 퇴직연금제도 도입으로 2015년쯤이면 18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퇴직연금은 보험만의 일이 아니다. 연금시장에서 은행, 증권사 등도 우수한 관리체제를 갖추고 영업활동이 활발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경과를 보면 퇴직연금시장에서 대형 보험사들이 강점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말 현재 금융권별 적립금 규모는 보험 6241억원(57.8%), 은행 3577억원(33.1%), 증권 974억원(9.1%) 등이었다. 기존의 퇴직보험제도에서 쌓은 경험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문정원 교보생명 퇴직연금사업부 과장은 “장기간의 자산관리 노하우와 고객관리 노하우가 고객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참여와 제도적 뒷받침 절실 = 현재 현황은 만족스러운 것일까? 전문가들은 이같은 질문에 고개를 내젓는다. 2011년부터 퇴직연금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당장 퇴직금 시장 20조원의 20분의 1에 불과한 실적은 실망스럽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세금 등 제도적 지원이 부족하고 여기에 개인들의 참여의식도 부족한 게 문제라고 지적한다. 현재 사외든 사내든 퇴직채무의 35%까지 손비 인정을 해주고 있는데 앞으로는 퇴직연금처럼 사외 적립의 경우 혜택을 더 줘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사외적립비중을 100% 의무적으로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역시 이처럼 강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회사와 노조가 알아서 하겠지’하고 방치하는 개인들의 참여의식도 미미하다. 퇴직연금은 크게 운영을 회사가 책임지는 확정급여형(DB)과 근로자 개인이 책임지는 확정기여형(DC) 등이 있다. 확정기여형의 경우 개인의 선택에 따라 미래 받을 수 있는 쌈짓돈의 규모가 달라지는 것이다.
2020년 6월5일 대기업 김모(55) 부장의 명예퇴직식이 있는 날이다. 첫 출근을 한 지 30년 만의 퇴직. 김씨의 감정은 복잡하기만 하다. 오래 몸담았던 직장을 떠난다는 아쉬움이 크지만 이제 자신과 가족만을 위한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기쁨도 컸다. 김씨는 그동안 꼭 해보고 싶었던 서예를 배우며 주말에 아내와 함께 할 여행계획도 이미 다 짜놓았다. 경비는 개인퇴직계좌(IRA)에 남아 있는 15년 전 가입한 퇴직연금 자산이 책임진다. 최근 주식시장 호황으로 수익률도 좋다.
TV 드라마,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고? 이전은 몰라도 지난해부터는 아니다. 국민·개인연금과 더불어 개인 노후대비의 3대 축으로 불리는 퇴직연금제도가 지난 2005년 12월 도입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발빠르게 움직여 퇴직연금 제도에 적극 대처할 수록 보다 나은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제2의 인생을 위한 강요(?)된 쌈짓돈 = 고령화 현상으로 퇴직 후 삶이 길어졌다.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 수명은 75세. 보통 55세에 퇴직한다고 하더라도 20년의 삶이 남아 있는 것이다. 퇴직연금제도는 퇴직 후 길어진 생활의 부담을 덜어줄 ‘쌈짓돈’을 마련해주는 제도다.
물론 지금도 2010년까지 병행실시가 예정된 퇴직보험, 퇴직신탁제도 등 퇴직금 제도가 있지만 회사의 경영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지급보장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여기에 당장 현실이 급해지면서 애써 모은 퇴직금을 쓰는 경우도 많았다. 실제로 지난해 노동연구원이 퇴직금 사용용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직장인의 53.1%가 퇴직금을 찾아 생활자금으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이란 아예 중간정산이 불가능해 정부가 강제적으로 회사와 개인으로 하여금 퇴직 후 노후를 대비토록 한 제도”라고 정의하고 있다.
◆퇴직연금과 보험 = 국내에서 시작된 지 1년6개월여 된 퇴직연금제도는 4월말 현재 1만9000여개 사업장이 이를 도입했고 가입자는 27만여명이다. 퇴직연금 누적 적립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퇴직금 시장규모는 20조원가량이지만 전문가들은 퇴직연금제도 도입으로 2015년쯤이면 18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퇴직연금은 보험만의 일이 아니다. 연금시장에서 은행, 증권사 등도 우수한 관리체제를 갖추고 영업활동이 활발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경과를 보면 퇴직연금시장에서 대형 보험사들이 강점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말 현재 금융권별 적립금 규모는 보험 6241억원(57.8%), 은행 3577억원(33.1%), 증권 974억원(9.1%) 등이었다. 기존의 퇴직보험제도에서 쌓은 경험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문정원 교보생명 퇴직연금사업부 과장은 “장기간의 자산관리 노하우와 고객관리 노하우가 고객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참여와 제도적 뒷받침 절실 = 현재 현황은 만족스러운 것일까? 전문가들은 이같은 질문에 고개를 내젓는다. 2011년부터 퇴직연금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당장 퇴직금 시장 20조원의 20분의 1에 불과한 실적은 실망스럽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세금 등 제도적 지원이 부족하고 여기에 개인들의 참여의식도 부족한 게 문제라고 지적한다. 현재 사외든 사내든 퇴직채무의 35%까지 손비 인정을 해주고 있는데 앞으로는 퇴직연금처럼 사외 적립의 경우 혜택을 더 줘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사외적립비중을 100% 의무적으로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역시 이처럼 강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회사와 노조가 알아서 하겠지’하고 방치하는 개인들의 참여의식도 미미하다. 퇴직연금은 크게 운영을 회사가 책임지는 확정급여형(DB)과 근로자 개인이 책임지는 확정기여형(DC) 등이 있다. 확정기여형의 경우 개인의 선택에 따라 미래 받을 수 있는 쌈짓돈의 규모가 달라지는 것이다.
